[내외시사뉴스=남영호 기자]청소년 여학생의 ‘신체이미지 왜곡’과 ‘섭식장애’가 남학생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혜련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수원을)이 교육부·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고등학교 여학생은 비만율이 남학생보다 낮음에도 신체이미지를 더 많이 왜곡하며 체중감소를 더 많이 시도하고 섭식장애를 더 많이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함께 전국 800개 학교의 중1~고3 학생 57,346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익명성 자기기입식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2017년 소아청소년 성장도표 연령별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체질량지수가 95백분위수 이상인 비만율은 남학생(14.9%)이 여학생(8.9%)보다 높았으며, 고등학생(남 16.7%, 여 10.5%)이 중학생(남 13.2%, 여 7.4%)에 비해 높았다. 2022년(남 15.5%, 여 8.5%)에 비해 남학생은 감소, 여학생은 증가 경향을 보였다.
<체질량지수*에 따른 소아청소년 비만 단계>
저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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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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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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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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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백분위수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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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백분위수 이상 ~
85 백분위수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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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백분위수 이상 ~
95 백분위수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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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백분위수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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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소아청소년 성장도표 연령별 체질량지수> 기준
*체질량지수(BMI)=체중(kg)/[신장(m)]
체중감소 시도율은 여학생(43.8%)이 남학생(25.6%)보다 높았으며, 남학생은 중·고등학생이 큰 차이가 없었지만(중 25.4%, 고 25.8%), 여학생의 경우 중학생이 고등학생보다 더 높았다(중 44.8%, 고42.7%). 2022년(남 24.7%, 여 39.2%)에 비해 여학생에게서 증가 폭이 컸다.
반면에 체질량지수 85백분위수 미만 학생 중 자신의 체형을 살이 찐 편이라고 인지한 ‘신체이미지 왜곡 인지율’은 여학생(26.1%)이 남학생(17.1%)보다 높았다. 남학생은 중학생(18.6%)이 고등학생(15.5%)에 비해 높았지만, 여학생은 고등학생(27.1%)이 중학생(25.2%)에 비해 높았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만13세부터 만18세 사이 여성은 같은 나이 남성에 비해 섭식장애로 진료를 받은 인원이 많게는 약 20배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백혜련 의원은 “청소년기에 형성된 신체에 대한 인식은 평생의 자아 존중감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청소년이 자신의 몸을 긍정적으로 여기고 돌볼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섭식장애를 겪는 청소년들이 신속히 진료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