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시사뉴스=이충재 기자]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관리하고 있는 국가 중요시설인 수력발전소가 오물 풍선에 대한 대응 매뉴얼 없이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민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구을)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6일 경기도 가평에 소재한 청평수력발전소 댐 방수구에 오물 풍선이 낙하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은 2024년 5월 28일부터 9월 23일까지 22차례(5,500여개) 넘어왔고, 수도권 뿐 아니라 경상도, 전라도 지역까지 날아갔다. 최근 낙하된 풍선에서는 기폭장치가 발견되기도 하고, 낙화된 풍선으로 아파트 옥상에 화재가 일어나는 등 다수의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발열 타이머와 화약에 의해 터지면 쓰레기가 공중에서 뿌려지는 방식인데, 풍선 안에 수소가스가 채워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소가스는 폭발성이 있어 화재의 위험이 있다.
청평수력발전소에 낙하된 오물풍선 처리기록을 보면 9월 6일 8시 20분경 순찰중이던 근무자가 댐 방수구에서 오물 풍선을 발견해 군과 경찰에 신고를 했고, 약 2시간 경과 후 군 화생방 신속대응팀과 폭발물 처리반이 현장에 도착했다. 군은 화학-방사능 측정과 기폭장치 유무를 조사한 뒤 이상없음을 확인하고 오물풍선을 수거해 철수했다.
한민수 의원은 국가중요시설인 수력발전소에 오물 풍선을 미리 탐지할 수 있는 장치나 방법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경계용 CCTV나 방호 근무자 육안 감시만 이루어지고 있었다며 한수원에 오물 풍선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만약 풍선에 오물이 아닌 유독 물질이 담겨 있었다면 엄청난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오물 풍선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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